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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부터 동남아의 향신료 항으로 유명한 순다 클라파항 전경. |
적도를 끼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대부분의 섬들이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여전히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가장 유명한 화산은 1883년에 폭발했던 끄라까따우 화산으로 아직도 미진이 남아있다.
자카르타의 건축양식은 외부에서 흘러온 다양한 양식들을 반영해 준다. 가장 오래된 법원건물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담 말릭 전 부통령이 수집한 중국과 동남아의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자카르타 예술의 중심은 타만, 이스마일, 마르즈키로 전시와 연극 그리고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프로그램은 호텔 카운터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급속한 도시화와 종교적 분쟁으로 테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다양한 문화와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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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통 예술인 그림자극에 사용되는 와양 인형 문양. |
1527년 포르투갈의 침공을 물리쳤던 술탄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파타힐라 광장(Fatahilah Square)은 한때 네덜란드 식민지 관리본부의 핵심이 된 곳으로 1974년 지금 상태로 복원됐다.
파타힐라 광장은 자갈이 깔린 광장의 동쪽, 서쪽, 남쪽에는 자카르타 역사박물관 등 3개의 주요 건물이 들어서 있다.
광장 남쪽의 자카르타 박물관은 식민시대의 유물과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박물관이다.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과거 네덜란드와 자카르타의 미술품과 기념비 등을 볼 수 있다. 광장 가운데에 있는 전설의 샘도 유명하다. ‘시 자구르(Si Jagur)’라고 부르는 포르투갈 대포는 과거 여인들이 대포에 앉아 임신을 기원했다고 한다.
옛 대법원이었던 동쪽 건물은 순수 예술 갤러리와 도자기 박물관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도자기 컬렉션이 열린다. 광장 서쪽에 자리 잡은 와양 박물관(Wawyang Museum)은 와양 와양(인도네시아 전통 예술 중 하나인 그림자극에 사용되는 인형)을 인도네시아 뿐 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지서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네덜란드 통치시대에는 교회로 사용됐으나, 1975년에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됐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2시간정도의 그림자 공연이 열린다.
순다 클라파 항은 12세기경부터 중국과 일본, 남부 인도 등지에서 온 향신료 상들이 왕래하는 가장 큰 항구다. 형형색색의 배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예술과 문화적 랜드마크
남부 자카르타의 스렝세 사와(Srengseh Sawah)에 있는 세투 바바칸(Setu Babakan)은 자카르타의 전통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투’의 의미는 작은 호수를 뜻한다. 세투 바바칸은 18헥타르에 이르는 자카르타의 문화적인 탐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6월과 7월 사이에 세투 바바칸을 기념하기 위해 축제가 열린다.
글로독(Glodok)과 코따(Kota) 지역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18세기 이래로 중국의 도자기 상들에 의해 거리가 형성됐다. 페탁 슴빌란(Petak Sembilan)에 가면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사원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진 데 유안(Jin de Yuan)과 다르마 박티(Dharma bakti) 사원이다. 이곳에 가면 새 둥지처럼 생긴 차르 쿠에테우(Char kway teow)라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자카르타의 전통시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믄투엥 (Mentueng)의 수라바야 길을 찾아가면 된다. 자바인들과 아시아 문화의 독특한 골동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옛 주화, 의류, 가면, 조각상 등 다양한 예술품들도 볼 수 있다. ‘부르는 게 값’이므로 반드시 흥정을 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자카르타 예술 빌딩으로 잘 알려진 그둥 크세니안 자카르타(Gedung Kesenian Jakarta)는 오케스트라에서부터 무용까지 현대 예술 공연을 위한 곳으로 1820년에 설립됐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음악, 무용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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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라구난 동물원의 띠만 사파리. |
메르데카 광장(자유의 광장)의 모나스 독립기념탑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과 자주를 상징한다.
137m 높이의 오벨리스크 양식에 35kg 금도금 봉화가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꼭대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은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곳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장 북쪽의 동상도 유명한데, 이동상은 1825년부터 1830년 동안 네덜란드에 맞서 싸운 디포네고로(Diponegoro) 왕자를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마차와 비슷한 전통교통수단인 델만(Delman)을 이용해 시내를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국립박물관은 1871년 출라롱콘왕(Chulalongkorn)에게서 받은 코끼리 돌조각 상으로 코끼리 건물(게둥 가야,Gedung Gajah)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은 1778년 네덜란드의 수집가 레이드마처(Rademacher)에 의해 건립됐고, 1868년 정식으로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석기시대 유물부터 현재의 예술품 까지 한 눈에 다 볼수 있다. 특히 한·탕·밍 왕조의 청동류와 자기류 전시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옛 화폐 전시관은 세계에서 손꼽힐 만할 정도의 규모다. 자카르타 최남단에 위치한 라구난 동물원(Ragunan Zoo)은 코모도 드래곤, 수마트라 호랑이, 별종위기의 오랑우탄을 볼 수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윤용환 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