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외, 靑참모들과 청계천 산책

2009-10-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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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와 김윤옥 여사는 31일 오전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홍보수석 등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상 참모 80여명과 함께 청계천을 산책했다.

이 대통령은 티셔츠에 등산 조끼 차림으로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청계천 입구에서 고산자교까지 5.4Km를 걸었다.

이 대통령은 휴일 산책에 나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청계천 담벽에 그려진 정조 어가 행차도 등을 보면서 참모들과 대화했다.

이 대통령은 도중에 계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공사 과정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산책 직후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산책에 참여했던 참모들과 우거지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청계천 산책 일정은 전날 밤 늦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전날 처음으로 선임행정관까지 참여하는 확대비서관회의를 한 데 이어 오늘 어제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청계천 산책을 한 것은 국정운영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보폭을 맞추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맨들맨들한 차돌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실수가 있다 해도 튀어야 한다. 튀면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풍파에 익숙해진, 바닷가에 흔해빠진 차돌들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면 발전이 없다"며 "특히 청와대 공무원들은 부처 공무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청와대에 올라가면 안되지'라며 지레 겁을 먹고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 풍토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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