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 세전이익 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넘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186% 성장했다. 2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0%, 68%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특히 부품(DS) 부문과 완제품(DMC) 부문에서 골고루 이익을 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사업부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TV(디지털미디어) 역시 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조원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및 LCD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대로 부품산업의 수익성이 지난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며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LCD, 3분기 최대실적 견인
올해 휴대폰·TV 등 완성제품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반도체와 LCD 사업부는 3분기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각각 2400억원과 1500억원에 그쳤던 양 사업부는 3분기에 나란히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반도체는 이번 3분기에는 사업부 가운데 최대 수익(1조1500억원)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부는 6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초유의 적자 사태(-7400억원)의 원인이 됐다.
반도체 부문은 50·40나노 미세공정 전환과 DDR3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D램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40나노와 3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정전환과 주요 세트 제품의 채용 물량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했다.
LCD 부문 역시 수요가 회복되면서 판매량 증가와 패널 가격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은 1조100억 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에지형 LED, 120㎐이상 등 차별화된 제품 역시 한 몫을 했다.
◇휴대폰·TV "세계시장 이상 무(無)'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마이너스 성장하는 동안 삼성전자 휴대폰은 오히려 16%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 60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도 최초로 2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10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두자리수를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트리플 투 (Triple Two)'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리플 투란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2억대 이상 판매 △시장점유율 20% 이상 등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삼성 휴대폰의 목표다.
TV 역시 평판TV 사상 최대인 773만 대를 판매했다.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도 유지했다. 특히 LED TV는 9월 기준 1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평판TV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22% 이상 늘었다. 이는 세계 평판 TV 시장 수요 증가치(10% 증가)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거침없는 투자 내년에도 이어진다
올해 7조원 상당의 투자를 집핼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그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린다.
삼성전자 측은 "내년 메모리에 5조5000억 원 이상, LCD 3조 원대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경영계획이 나오지 않은만큼 유동적이긴 하지만 부품부분에만 최소한 8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본사기준으로 반도체와 LCD에 각각 1조800억원과 1800억원을 투자했다.
◇4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다소 하락 가능성
3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분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이명진 상무는 "4분기에는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며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반도체와 LCD는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하늘·변해정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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