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블룸버그가 뽑은 가장 현명한 투자자

2009-10-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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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예리한 시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경제전문가는 누구일까.

'오바마의 현인', '투자의 귀재' 라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한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명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투자자,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 자사의 독자 1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버핏이 25%에 가까운 지지율을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투자자로 꼽혔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버핏은 이번 조사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단번에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과 달리 버핏은 가치투자의 대가답게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있는 투자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평가절하된 기업에 투자함으로서 큰 수익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꽁꽁 얼어있던 신용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골드만삭스, 페어필드,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평가절하 됐던 기업 주식 80억 달러어치를 사들여 높은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버핏의 혜안은 단지 경제적인 식견 때문만은 아니라고 응답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팔콘머니매니지먼트의 페드릭 바크 채권투자전문가는 "버핏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금융 외적인 요인"이라며 "버핏은 일반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찾아볼 수 없는 겸손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신념 역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그의 투자원칙을 드러내는 것이다. 

2위에는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 공동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가 16%의 지지를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84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운용하는 핌코의 주인인 그로스는 버핏 다음으로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월가의 수많은 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쓰러질 때 핌코는 이들의 재건을 위한 미국 구제금융펀드를 운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실제 그는 지난해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채권에 투자해 하루만에 17억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로스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분석력과 응용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투자자들이 자산시장의 저수익, 정부의 높은 간섭, 낮은 소비력, 위축된 미국의 위치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D어드밴티지 인슈어런스의 마이클 마틴 부사장은 "그로스가 이끄는 채권대행업체인 핌코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을 상당히 오랫동안 걸어가야 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10%로 3위로 이름을 올렸고 미국의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고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 대학교 교수,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 둠' 마크 파버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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