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9월말 기준 올해 지주회사 현황을 보면, 일반지주회사가 70개, 금융지주회사가 9개 등 총 79개사로 1년 전 60개사보다 19개사가 증가했다.
지난 2004년 5월 24개사에 불과했던 지주회사는 2005년 8월 25개, 2006년 8월 31개 등 정체 상태에 머무르더니 최근 3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규제완화와 함께 지주회사로의 전환시 자본시장의 평가가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지주회사 전환 현황을 보면,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에서는 두산, 두산모트롤홀딩스, 한국투자운용지주 등 3개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중견기업집단에서는 프라임개발(프라임건설), 디와이홀딩스(키움증권), 대명홀딩스(대명레저), 영앤선개발(와이비엠시사), 넥슨 등 20개 지주회사가 생겨났다.
반면 금호산업, 한국선무, 티브로드수원방송, 이지바이오시스템 등 4개사는 경기상황 악화로 회사의 주식가액이 감소해 지주회사에서 빠졌다.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일반지주사(70개)가 46.4%, 금융지주사(9개)가 23.2%로 법상 규제기준 200% 이하보다 크게 낮았다.
독자적인 사업은 영위하지 않고 계열사 주식보유만 하는 순수지주회사는 47개, 자체사업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사업지주회사가 23개였다.
또 일반지주회사 가운데 상장지주회사는 42개(59.2%), 비상장지주회사 28개(40.8%) 였다. 총수 지분율은 평균 27.0%, 총수일가 지분율은 평균 43.5%였다.
일반지주회사는 총 402개사의 자회사와 292개사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어 일반지주사별로 평균 5.7개의 자회사와 4.2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자회사에 대한 실제 평균 지분율은 상장사 42.2%, 비상장사 82%로, 법률상 요건 (상장사 20%, 비상장사40%)보다 높았다.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상장사 44.3%, 비상장사 78.5% 수준이었다.
금융지주회사는 총 60개의 자회사와 29개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어 금융지주사 별로 평균 6.7개 자회사와 3.2개사 손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순수지주회사만을 허용하고 있어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지주비율은 88.7%로 일반지주회사보다 높았다.
9개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수는 작년 9월 8.2개에서 6.7개로, 손자회사는 3.6개에서 3.2개로 감소했다.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평균 지분율은 각각 89.2%, 81.4%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공정위는 관계자는 "일부 기업집단은 행위규제 준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단순, 투명한 출자구조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