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지구적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육군도 적극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해 녹색성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흥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팀장은 27일 육군사관학교 흥무관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과 군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화랑대 국제심포지엄'에서 "군은 국가안보 위협요소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면서 녹색성장에 있어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팀장은 "1990년 이후 한반도의 기온 상승은 지구 평균의 2배 이상이며 해수면 상승은 세계 평균 3배나 된다"며 "그 결과 한반도 남부지역은 이미 아열대로 변했고 사과 등의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으며 명태는 이제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정부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2009~2013년) 기간에 국내총생산(GDP)의 약 2%인 10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런 재정투자를 통해 총 182조~20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총 156만~181만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군은 녹색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추진주체"라며 "변화하는 환경 조건에서 군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함은 물론, 군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연구개발, 소비, 교육기능 등을 활용해 녹색성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녹색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국방전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국방분야의 녹색성장의 핵심"이라며 "신무기 또는 고효율 무기 개발이나 녹색군사운영 또는 병영운영과정에서 개발하거나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를 민간부문에 적용하거나 지원함으로써 견인차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특히 "저탄소, 탈석유 에너지 무기체계 또는 국방전력 체계를 구축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건물, 수송분야에 있어서의 저탄소화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한국국방연구원(KIDA) 심경욱 박사는 "장병들의 의식개혁과 자연환경 보호육성, 폐기물 발생 최소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친환경적인 부대이전과 군사시설 재배치, 군 주둔지 오.폐수 처리시설 개선, 녹색개념의 국방정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박사는 또 "궤도차량과 수송차량, 함정·항공기의 하이브리드 엔진, 수소연료전지, 에너지 절감형 병영시설 등이 국방분야 녹색성장 과제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사 김석봉 교수는 "병영생활관에 적용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이 가장 적합하다"며 "태양광을 병영생활관 지붕에 설치하는 것보다 연병장 주변과 경사지 등에 설치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해 '녹색성장 정책', '녹색성장 기반 기술', '녹색성장 응용 기술' 등 세 가지 분야에 걸쳐 군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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