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일자리 수도권 집중현상 더욱 심화

2009-10-27 17:51
  • 글자크기 설정

세종시 이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수도권에 기업과 일자리가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제조업의 '쇠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08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도(수도권)의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3616개(0.2%)증가한 153만1400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사업체 수 326만8300개의 46.9%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수도권의 사업체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6.5%, 2006년 46.6%, 2007년 46.8% 등 점차 커져가고 있다. 수도권의 산업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일자리 집중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의 종사자 수는 2007년보다 19만7000명 늘어난 830만3526명을 기록, 전국 종사자의 51%를 차지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 일자리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 → 50.5% → 50.9% → 51%로 커졌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사업체 수가 72만1001개(22.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경기 65만2254개(20.0%), 인천 15만8164개(4.8%)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종사자 수는 서울이 410만4104명(25.2%), 경기 343만8594명(21.1%), 부산 115만7578명(7.1%)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 수가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한자릿 수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제종업체 수는 1년 전에 비해 4.1% 줄어든 32만1000개를 기록, 전체 사업체 수 326만8000개의 9.8%를 기록했다.

제조업 비중은 1993년 12.2%를 기록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10%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자릿 수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고용도 크게 감소했다.

전체 산업 종사자 수가 2007년에 비해 32만6000명 증가한 1626만9000명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제조업 종사자 수는 14만명이 줄어든 326만2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금융위기로 올해에도 제조업의 고용이 크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9월 현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전에 비해 11만8000명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교육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4만5000개 사라졌고, 농림어업(-5000개)과 예술 스포츠 관련 서비스업(-1000명)에서도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제조업체 수와 고용의 감소는 주로 보건·사회복지 부문과 전문·과학기술 부문에서 상쇄됐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체 수는 1년동안 1만2000개(14%) 증가했고, 일자리도 13만5000개(17%) 창출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사업체 수는 4700개 (7%)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일자리는 16만6000개 가량(32%)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사업체의 평균 고용 증가율은 2% 수준이었다.

전체 사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전년과 비슷한 5명이었으며,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은 47.9명으로 평균 고용인원이 많았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평균 종사자 수가 2.8~2.9명으로 영세한 모습이었다.

미국의 이 부문 평균 종사자 수는 각각 13.7명과 17.9명이다.

사업체를 조직형태별로 보면 회사 법인은 31만7483개로 2.4% 증가하고, 비법인단체는 10만6379개로 12.1% 늘었다.

반면 전체 사업체의 84%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사업체는 274만9725개로 0.1%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업체가 7.6%, 100~299인 업체가 4.9%가 각각 늘어났지만, 1~4인 업체와 5~99인 업체는 0.1%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법인이 늘고 개인사업체가 줄면서 종사자 수는 회사법인(670만894명)이 개인사업체(668만8437명)를 처음 앞질렀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