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리튬 확보 더 어려워진다

2009-10-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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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 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쓰이는 리튬 확보도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남미 쪽에 편재 돼 있는 리튬 확보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현재 리튬 수입단가는 t당 5588달러다. 이는 지난해 12월 482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사이 760달러(15.7%)나 오른 가격이다.

이진관 지경부 광물자원팀장은 “전기차에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니켈수소베터리보다 용량ㆍ가격ㆍ안전성 면에서 앞선 리튬이온베터리가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한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 등의 리튬 보유규모는 ‘0’이라는 것.

이 팀장은 “특히 불가리아에 편재 돼 있는 리튬 확보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종합상사가 힘을 합해 단기적으로는 리튬 비축을, 장기적으로는 리튬광산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볼리비아는 지난해 말부터 리튬광 개발을 위한 외국 기업 참여를 환영해 왔다. 다만 볼리비아 정부가 리튬가공 공장을 자국 내에 설치할 것을 외국기업의 참여조건으로 두고 있어 인프라가 취약한 볼리비아 현지 산업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오는 12월 재선이 유력한 볼리비아 대통령이 최근 연설을 통해 기존 입장을 바꿔 외국기업의 리튬광산 개발 참여를 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허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볼리비아 리튬 확보전을 더욱 격화시킨 요인이 됐다.

프랑스가 2차전지 제조공장 분야에 약 1억5000만 달러, 일본은 리튬광산 개발에 약 5억 달러를 공동연구와 별도로 투자하겠다고 볼리비아에 제안한 것이다.

볼리비아 현지상황이 이렇듯 급박하게 돌아가자 한국도 가세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볼리비아 리튬 확보를 위한 자원협력사절단을 파견했다. 최근 일본 프랑스 등이 볼리비아에 대규모 투자를 제안한 데 따라 한국도 자원개발 참여 요청에 나선 것이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정부 관계자는 물론 포스코,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기업 임원들을 대거 동행해 볼리비아 행에 나선 것. 지난 8월에 이은 두 달만의 재방문이다.

사절단은 이미 지난 방문에서 한국과 볼리비아 리튬개발 및 산업화 공동연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광물공사는 지난달 연구계획서도 제출했다.

우선 이 의원은 볼리비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경제적 지원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만남에서 볼리비아가 교량 3개와 수력발전소 1개를 건설하는데 한국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나 공적 개발원조(ODA) 등의 방식으로 볼리비아 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의 자원협력 외교는 간접적으로 리튬 산업화에 대한 참여의사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 축으로 꾸려진 사절단은 29일까지 볼리비아에서 자원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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