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로 육계농가 연료비 80% 절감한다"

2009-10-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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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농가의 연료비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비용의 80%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대 육계업체인 하림계열 육계(식육용 닭)농가에서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가동을 시작, 본격 보급에 나섰다며 27일 이같이 밝혔다.

지열냉난방시스템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한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풍부한 지하수 열원을 이용하게 된다.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을 함으로써 에너지 비용 절감과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축 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 7월 이 시스템을 육계 5만3000수를 사육하는 전라북도 진안의 한성농장에 설치해 실증화 단계를 거쳤다. 실제 농장규모인 육계사에서의 적용성 평가를 마친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육계농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농업시설이다. 육계 5만수를 사용하는 경우 연간 355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전국 양계농가의 연간 에너지비용 총액은 852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열냉난방시스템이 설치되면 외부기온이 34℃인 혹서기에도 계사 내부는 25.7℃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에너지비용도 3550만원에서 710만원으로 80%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시스템은 12~25℃의 지하수를 히트펌프에 보내서 여름철엔 10~15℃로 냉각시켜 송풍해 냉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45~50℃로 가열시켜 온풍을 공급, 난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농진청 축산과학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의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지열냉난방시스템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현재 민간업체인 (주)티이엔(t-en)에 기술 이전해 이미 여러 양돈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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