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에 '통합상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분도 아까운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다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통합보험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가입과 관리가 쉽고 보험료도 각각의 상품에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다는 매력에 끌리고 있다.
또 보험업체는 자사가 보유한 각 보험상품들의 장점만을 망라하는 등 통합보험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의 경우 하나의 보험상품에 가입해 본인과 배우자, 자녀는 물론 부모까지 3대가 함께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를 반영하듯 금융기능까지 더한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보험료 수시입금제도에 중도인출제도를 추가하고 평생관리 기능 및 통합관리 기능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하나의 보험상품 가입으로 온가족이 함께 풍성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통합보험의 매력"이라면서 "가족 각자가 따로 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고 가족 보험 포트폴리오 관리가 편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상품은 상해와 질병은 물론 운전중 손해와 배상책임·재물손해 및 자동차보험까지 모든 위험을 통합보장 받을 수 있다.
또 결혼과 출산, 주택 및 자동차 구입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담보 설정이 가능한데다 간병사 소개서비스와 장례제휴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하나의 보험상품 가입으로 경조사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중도인출 및 추가납입이 가능한 유니버셜 기능, 장해 및 발병시 납입면제 기능 등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에는 없는 생명보험사 특유의 기능을 추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통합보장보험은 하나의 계약으로 사망, 질병, 의료 등을 보장해 고객이 필요한 보장을 일일이 찾아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면서 "보험료 역시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일명 '집보험' 역시 최근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손해배상과 관련된 소송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올들어 실화책임법이 개정·시행되면서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주변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지고 있는 것에 착안한 상품이다.
특히 최근 집보험은 화재와 도난은 물론 가전제품 수리나 해킹 등에 대한 피해도 보상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재·폭발·붕괴·도난·가정생활배상책임 등 기존의 전통적위험은 물론 실화배상책임·가전제품고장수리비용·전기단전사고나 현관 잠금장치 수리 등의 긴급수리비용 등을 보상한다"면서 "인터넷해킹으로 인한 예금인출손해를 보장내용에 포함시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에 따르면 선진국은 이미 가정종합보험 가입이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가정종합보험은 건단 평균 연납 보험료가 9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96%의 가입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 역시 80%의 가정이 개인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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