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05만대, 기아차 160만대 목표
-세계시장 점유율 8.1%‥“그 이상도 가능”
-르노닛산 제치고 ‘빅5’ 달성 여부 주목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세계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465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불황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유럽과 중국, 미국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세계시장 점유율도 8.1%로 작년 6.5%보다 1.6%P 늘었다.
현대차는 22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의 284만대 보다 10% 이상 늘어난 305만대로 예상했다.
이날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들어 9월 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23만대를 판매했고, 4분기에는 83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효과에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국내외에서 305만대 정도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데,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져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내부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신형 쏘나타나 투싼IX 같은 신차들이 내년 해외시장에서 출시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강력한 수익성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의 폐차 관련 프로그램들이 종료된다 해도 지속적인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수익은 3분기 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에도 미국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을 지난해 137만5000대 보다 16.4% 증가한 160만대로 늘려 잡았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는 23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가 16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실제 판매량 예측치보다 올해 항상 상회했기 때문에 그 이상도 가능하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록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전무) 역시 “내년 해외시장에 로체,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1.7% 증가한 118만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43만8000대를 팔아 분기 기준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를 넘고, 기아차가 16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면서 르노닛산을 제치고 ‘빅5’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차들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2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르노닛산보다 130만대 가량 뒤진 세계 판매량 6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에 힘을 실어주던 환율이 하락하고 있고, 각국 정부의 노후차 지원책이 대부분 종료되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면서 소비가 되살아나는 것도 걸림돌이다. 경쟁사들의 판매량이 동시에 늘면서 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