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위 민·관협의체 제안

2009-10-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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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명 금융계 인사들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고위 민·관 협의체를 만들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서울파이낸셜포럼은 2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미흡하다"며 "금융산업이 고용을 늘리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규제 개혁에 대해서도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민간과 공공 부문의 대화도 충분하지 못해 한국은 수년 전 시작한 금융 개혁의 추진동력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위 민·관 합동위원회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로 발족, 규제 당국과 피규제자(금융기관)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금융산업 발전에 필요한 책임있고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관 합동위원회가 마련할 정책 과제로는 ▲금융의 고부가가치 고용 창출 ▲개인 사업자를 위한 '미소금융' 발전 ▲중소기업 재무건전성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지원 ▲녹색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강하고 활기찬 경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내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룰 금융 관련 의제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더해져야 '금융의 삼성전자' 같은 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앞으로는 금융이 주도적으로 국부를 창출할 것"이라며 "금융이 위험을 감수하되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양수길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리처드 돕스 매킨지 앤 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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