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 '극성'

2009-10-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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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판매잔액의 79%에 달했다.

계좌수 비중은 90.3%로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계열사 상품 판매 비중은 비은행계에 비해 판매잔액은 2.5배, 계좌수는 2.9배가 많았다.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적립식 펀드 신규 판매 추이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계열사 상품 판매 비중이 판매잔액 91.9%, 계좌수 88.0%를 기록해 각각 27.0%와 23.0%를 나타낸 비은행계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았다.

신 의원은 "이는 은행계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의 계열사 펀드에 물량 몰아주기가 매우 심각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별로는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서 판매한 하나UBS자산운용의 적립식 펀드 비중이 판매잔액의 98.3%, 계좌수는 97.8%에 달했다.

국민ㆍ신한ㆍ우리 ㆍ하나ㆍ기업ㆍ산업은행 그리고 농협 등 7개 은행의 펀드 판매 상위 10개 상품에 계열사의 상품 2~5개가 포함됐다.

은행들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 주요 10개 은행이 판매한 상위 10개 상품의 수익률은 2007년 25.0%, 2008년 -25.9%, 2009년 20.0%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열사 상품의 수익률은 증시가 호황이었던 2007년 29.3%를 제외하고 2008년 -26.9%, 2009년 18.7%로 전체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상위 10개 상품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2.8%. 그러나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S-1호)(주식혼합)의 수익률은 14.9%에 그쳐 평균에 약 8% 떨어진다. 

                                        <금융사 적립식펀드 판매 중 계열사 비중> 
                                                                                                      (단위: %, 원)(6월말 기준)

운용회사

판매회사

판매잔액계좌수

비중

판매잔액

KB자산운용

국민은행+KB투자증권

93.36

2,020,095,171,131

NH-CA자산운용

농협중앙회

92.48

1,056,457,101,848

기은SG자산운용

기업은행

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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