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작년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한 임인배 사장이 출신 지역구의 방송사에 올들어 2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집행해 차기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주승용 의원은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올해 이전까지 전기안전공사의 광고·홍보 중 지역방송국에 홍보를 한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전기안전공사는 임사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 3월부터 대구·경북지역 방송사인 TBC에 월 2000만원씩 7개월동안 총 1억4000만원을, 대구 MBC에 7월부터 3개월간 총 6000만원 등 총 2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집행했다.
임사장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지역구는 바로 경북 김천이었다.
이에대해 주 의원은 "다른 지역이 아닌 대구·경북 방송사에만 집중적으로 광고홍보비를 집행하고 있는 데 이것을 보고 어느 누가 순수하게 전기안전캠페인을 위한 홍보라고 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후 올해 7월까지 무려 143차례의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며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쓴 비용은 4800만원에 달한다.
주 의원은 "이는 전기안전공사 예산(2262억원)보다 무려 190배에 달하는 43조3173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한전 사장도 작년 취임후 단 두 차례의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며 "이것이 신이 버린 직장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임인배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 의원의 질의시간에 "전기안전공사는 신이 버린 직장이다. 정말 어렵다"고 답변해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 오늘(22일) 다시 받게 됐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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