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협력사들로 구성된 협동회 채권단이 21일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이날 경기 평택시 남부 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15일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통과시켰다.
총 366개 협력사 중 266개사 이상이 참석한 투표에서 참가자 대부분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채권단은 내달 6일로 예정된 2·3차 관계집회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법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협동회 채권단은 출자전환 후 쌍용차 지분 28.1%로 전액 출자전환을 받기로 한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 주주다. 따라서 이번 승인은 오는 11월 6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 “채권단 손실 최소화할 것”
투표에 앞서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신차개발, 선진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등 쌍용차 중장기 성장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협력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법원의 조사기관은 쌍용차가 존속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손실 최소화라는 대전제 아래 형평성에 맞는 변제 계획 수립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현재 협력사가 보유한 쌍용차의 상거래채권은 약 3200억원이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을 통해 1000만원 미만의 상거래채권은 5%를 면제하고 95%는 2012년 일시 상환하며, 1000만원 이상은 5%는 면제, 4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5%는 2013년부터 5년간 차등 변제키로 했다.
아울러 이 관리인은 “모든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회사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채권단 측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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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총회에서 박영태 관리인, 김규한 노조위원장, 오유인 채권단 대표,이유일 관리인(왼쪽부터)가 쌍용차 조기 정상화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제공=쌍용차) |
이날 총회에는 김규한 신임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노조위원장 효력발생 후 취임식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의 첫 공식행사다.
김규한 위원장은 “노조위원장으로써 긴 파업 속에 채권단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장기 파업은 노조와 사측 모두에게 치욕의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직시할 수 있는 노조로 거듭나 새쌍용차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채권단 측의 승인을 당부했다. 장기 파업으로 큰 손실을 겪었던 채권단 측은 새 노조에 대한 기대감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굳게 손을 잡은 쌍용차 노사는 생산활성화 협조 및 무분규 노력 등 ‘협력선언’에 이어 이달 중 회사 정상화까지 무분규를 결의하는 ‘평화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유인 채권단 대표 “정부·금융권 지원 기대”
협력사들은 그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참석자 대부분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아울러 향후 출자전환 주식의 제 값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자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노조와 관리인이 합심해서 쌍용차를 재건키로 한 만큼, 협력사들도 최대한 협력해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협력업체들이 일할 수 있는 모체인 쌍용차가 과거와 같이 3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종합자동차 회사로 가야 우리의 결정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회생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채권단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승인이 결정된 후, 정부와 금융권에 쌍용차의 회생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오유인 쌍용차 채권단 대표는 “쌍용차 및 협력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며 “회생인가 이후 쌍용차가 전력을 쏟는 C200 등 신차개발을 위한 정부 및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평택)이정화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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