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침체된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LG전자가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300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4조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 영업이익률 8.8%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850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휴대폰 사업부가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판매대수는 역대 최고인 3160만대를 기록했다. 전분기 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 2300만대와 비교해 각각 6%, 37%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월 1000만대 판매 기록이 이어가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다시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판매가격 하락과 저가폰의 비중확대로 전분기 영업이익률 11%보다 떨어졌다.
LG전자는 한국,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물량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등의 비중 증가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시장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전분기 대비 30% 매출이 증가하는 등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상승세가 계속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에는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은 3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가격 하락과 마케팅 투자확대, 적정재고 유지, 연구개발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4조원을 상회하는 분기 영업이익 등 최고 실적이 예고된다. 이 가운데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5900만대가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매출액· 영업익· 영업이익률 등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실적은 매출액 10조1780억원, 영업이익 1조184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 4분기 실적은 마케팅 비용 확대와 원화강세, 판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