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산운용업계 "규제 협력·투자자 교육 강화"

2009-10-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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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관련 규제 협력이 앞으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펀드 공시도 더욱 엄격해진다.

세계 주요국 자산운용협회 모임인 국제자산운용협회(IIFA)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차 연차총회 폐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피터 디 프로프트 IIFA 회장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펀드 환매가 붐을 이뤘지만 올해 초부터 상황이 바뀌고 있고, 곧 유입이 유출보다 늘어나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역시 향후 펀드시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 프로프트 회장은 "지금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금융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액티브 펀드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로 가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액티브 펀드 운용쪽에서는 절대수익률 펀드나 생애주기 상품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위기에서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펀드 시장이 조정을 거치고 있어, 이를 규제를 점검하고 국제 규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자산운용업자나 펀드매니저들과 관련된 사항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펀드 공시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피에르 볼롱 프랑스 자산운용협회(AFG) 회장은 "이번 금융위기는 규제가 잘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됐고 규제가 잘된 펀드시장은 희생자였다"면서 "G20 의장국인 한국이 앞으로 국제적 규제 협력이나 규제 효율성 측면에서 앞장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9일부터 3일간 비공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 펀드산업 및 시장 동향 △투자자 신뢰회복 △펀드 공시 강화 △투자자 교육 및 펀드 판매 △금융 규제 강화 등 세계 펀드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IIFA는 세계 펀드산업의 발전과 회원국간 이해 증진 및 정보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1987년도에 설립된 자산운용업계 국제전문가 협의체로 전세계 56개국 자산운용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드 프로프트 IIFA 회장을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세계 30여개국 자산운용협회 및 자산운용사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자산운용 관련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울러 24차 연차총회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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