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 사과 따기 등 농촌문화 체험관광 인기

2009-10-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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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충남 예산은 사과 따기 등 농촌문화 체험 나들이로 유명하다. 특히 요즘이 제철인 감홍 품종은 당도와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서울에서 넉넉잡고 2시간, 가족끼리 훌쩍 떠나기 좋은 예산이다.

백제의 역사가 살아있는 충남 예산은 문향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사과축제와 농촌문화 체험관광으로 유명하다. 예산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아산만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10월 중순 수확하는 감홍 품종이 특산품이다. 당도가 15~16브릭스(Brix)에 달해 가격도 타 품종에 비해선 월등히 비싸다.
응봉면 운곡리 알토란 사과마을(이장 김영주)에서는 사과 따기, 잼·주스 만들기, 볏짚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과 따기 체험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대부분 개량 품종이라 나무의 키가 작아 어린이도 얼마든지 손이 닿는다. 직접 딴 사과는 5kg과 10kg 단위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그러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사과 축제가 취소되면서 모든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상태다. 사과 따기 체험만 가능하다. 겨울에는 칠보공예와 사과 떡 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광시면 신흥리에서는 철마다 삼베길쌈·전통음식·생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산농촌문화체험 나들이는 수도권 접근성과 수덕사·예당호 관광관지·가야산 등 주변 관광지와 인접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예산의 먹을거리로는 부드러운 육질과 고기 맛으로 유명한 광시 한우마을이 유명하다.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600g에 3만 원 선이다. 김만식 대표(광시한우영농법인)는 “다른 지역의 한우마을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한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덕산 온천에 들러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알찬 여행 마무리다.
덕산 스파캐슬 천천향(天泉香)에서는 전 세계의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천연 원천수를 사용하며, 노화방지와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는 가야 관광호텔 온천물이 가장 좋다고 한다.


◆가 볼만한 예산의 관광지

추사 김정희 기념관과 고택

2008년 건립된 추사 기념관은 추사의 탄생부터 추사체의 완성까지 일대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국보로 지정된 ‘세한도’와 글씨·전각·탁본 등이 전시되어 있어 시대별 대표 작품들과 함께 선생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은 진품을 보존하고 있는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와 ‘발문’이다. 추사 고택은 원래 서울 장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영조 때 53칸 대저택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증조부인 김한신이 건립했다. 지금은 많이 소실되고 10여 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랑채 앞에는 석년(石年)이라 각자되어 있는 추사가 만든 사각 돌기둥모양 해시계가 남아있다. 오른쪽 언덕위로 추사의 묘가 있다. 비문은 추사체에서 발문하여 새겼다.

고조부인 김흥경의 묘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106호 백송은 수령 200년으로 추사가 중국에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낚시터로 유명한 예당호가 최근 조각공원과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갖춘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높이 40여m를 치솟는 수면 분수대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당호 관광단지

저수 목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저수지인 예당호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최근 친환경 테마형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예당호반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야외무대와 넓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예산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주변 풍경과 물안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40여m를 치솟는 수면 분수대도 장관이다.

가까운 거리에 조각공원도 있다. 예당호의 자연과 빛 그리고 생명력을 주제로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변의 황토 음식점에서 즐기는 붕어찜·어죽·민물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붕어찜은 1인분에 1만 원 선이다. 적당한 크기에 한 마리씩 따로 제공되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어죽 한 그릇이면 최고의 별미 여행이다.
   
 
덕숭 총림의 본산인 수덕사의 국보 제 49호 대웅전. 맞배 지붕과 주심포 양식이 특징인 목조 건물로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수덕사

백제 위덕왕(554~597년) 재위에 창건된 현재 유일한 백제 사찰이다. 경허와 만공 등 큰 스님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덕숭 총림의 본산이다.

주차장에서 10여분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에 초가지붕의 수덕여관이 보인다. 한국 화단의 거목 고암 이응로화백이 1988년 작고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4인 기준(한 테이블 당) 1만원이면 그윽한 차향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내부를 새 단장해 고풍스런 맛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쉬운 대로 옛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수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물은 국보 제 49호 대웅전이다.
1308년 고려 충렬왕 때 건립된 대웅전은 언 듯 보면 가분수같이 언밸런스하지만, 옛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적 건축양식이 숨어있다.

대웅전은 장대석 기단위에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의 목조건물이다. 기둥하단은 밖으로 배치하는 ‘안 쏠림 기법’을 사용, 시각적 착시현상을 구조적으로 방지했다. 측면 맞배지붕선과 목부재의 구도는 아름다움의 극치와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단청과 탱화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소멸돼 아쉽지만, 그 속에 숨은 이야기는 여전히 들려오는 듯하다.
충남 예산=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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