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지만 재건축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인천지역 동시분양,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에 따른 반사 이익 등으로 신규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활황기'를 맞고 있다.
반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은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실시 결정에도 불구하고 냉랭하기만 하다.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자금출처조사와 DTI 규제 확대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청약시장을 달궜던 인천 청라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진행한 3개 건설사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520가구 모집에 7277명이 청약해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청라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21일 청약접수에 들어간 영종하늘도시도 기대가 크다.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개관 이후 총 10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총 885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올해 공급된 단일지구 중에 최대규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대로 송도국제도시의 평균 분양가 1260만원, 청라지구 1085만~1095만원에 200만원 가량 저렴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각 사마다 독특한 평면 설계를 적용, 수익형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다.
'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보금자리 4개 시범지구에서 진행된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에서 배정 2852가구 중 9979가구가 신청해 평균 3.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보금자리주택 우선공급에서도 강남 세곡은 70가구 모집에 788명, 서초우면은 43가구 모집에 377명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은마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잠실5단지도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시세는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102㎡는 10억원선, 112㎡가 11억8000만~11억9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8월 최고점 대비 50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개포 주공1단지도 43㎡의 경우 지난 주 8억3000만~8억5000만원 선에서 현재 8억1000만원부터 매물이 나와 평균 1500만원 떨어졌다. 9월초 8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6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시장 활황기와 달리 실물 경제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잇따른 정부의 규제 정책들로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규제 확대와 매수자 자금출처조사 등 규제 정책들로 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급등한 가격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데다 수요자를 압박하는 정책 변수들이 이어져 추가 가격 조정과 함께 당분간 소강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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