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정직원 5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산은의 고연봉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산업은행이 정무위원회 소속 이한구(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 정규 직원 중 21.6%(501명)가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넘게 받는 직원 수와 그 비중은 지난 2005년 317명(15.2%), 2006년 395명(18.6%), 2007년 497(21.6%)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억5000만원 이상 받는 직원도 28명으로 전년보다 10명이 늘었다.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규모도 21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9%나 급증했다. 특히 상위직인 S1 직급(기존의 1, 2급)의 증가율은 33.9%로 정규직 평균 27.3%을 웃돌았다.
또 지난해 산은의 총 인건비는 2284억원으로 지난 2005년(1857억원) 대비 25.3% 증가한데 비해, 정직원 수는 같은 기간 2335명에서 2595명으로 11.1% 늘어나는 데 그쳐, 인건비 상승률이 직원수 증가율을 앞질렀다.
반면 산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2007년 대비 82.9%(1조6973억원)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직원들 급여와 성과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 의원은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데도 산은은 '나홀로 웰빙'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조문환 의원도 " 산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5분의 1도 안 되는데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성과와 무관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산은의 방만 경영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의 해외연수비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24억1800만원을 지출했다. 또 골프 회원권 7개를 갖고 있으면서 지난해 2월에 추가로 중국 베이징에 있는 24만3000만 달러 짜리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기업은행도 8112만원의 고연봉에 300억원(1위)에 달하는 사내복지금을 쌓아 국회의원들의 비판을 산 바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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