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눈에 보인다."
‘피겨 퀸’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리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인 210.03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점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207.71점을 2.32점이나 끌어올린 세계 신기록이다.
2위에 오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합계 173.99점에 그쳐, 기술과 연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랭킹 1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47.63점), 나카노 유카리(일본.165.70점), 캐롤라인 장(미국.153.15점)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수준차를 실감해야 했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연주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더블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더블악섹-플라잉싯 스핀-체인지콤비네이션 스핀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경기를 지켜 본 심판들과 피겨 관계자들도 ‘김연아 독주시대’를 인정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은 당연히 김연아 몫이라고 극찬했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도 멀지 않았다는 평이다. LA타임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이 당연히 김연아의 몫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불과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본드 걸 김연아가 프랑스 파리의 밤을 환히 밝혔다. 이번 경기 결과는 김연아가 경쟁자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노릴 생각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같았다”고 전했다.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지난 여름동안 충분한 연습을 한 것 같다. 완벽한 기술은 물론 예술적으로도 무르익었다.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