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물과 유품으로 만나는 박정희'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18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박근혜 의원 등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하고 국립민속박물관으로부터 이관 받은 선물과 유품 487점 중 200여점을 엄선해 일반국민에게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선물과 유품은 도입부, 선물관, 유품관, 영상관 등 총 4개 존(zone)으로 구성돼 전시된다.
박 대통령의 재임중 외교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선물관에는 아시아,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5대양 6대주의 42개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외국 선물로는 미국 닉슨대통령의 아폴로11호 월석(月石), 미국 존슨대통령이 선물한 말 안장과 백마상, 대만 장제스 총통이 증정한 석사자상, 태국 타놈 수상이 선물한 상아로 만든 승전고, 호주의 홀트 수상이 선물한 진주장식함 등이다.
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증정한 금강산 선녀도와 동봉된 김일성 명함, 청자목문(靑磁牧文) 항아리, 1976년 발생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미8군 사령관 리차드 스틸웰이 보내온 현장의 미루나무 토막패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도 포함돼 있다.
유품관에는 박 전 대통령 일가가 서재에서 직접 사용하던 손때 묻은 책상과 결재용 받침대, 대형 지구의와 친필휘호인 ‘유비무환(有備無患)’, 육영수 여사가 사용하던 소파 등을 당시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
영상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과 사진 등을 모아 영상으로 보여주며, 지난 5월 전자산업의 대부인 재미 과학자 김완희 박사가 국가기록원에 기증한 박 전 대통령의 친필서한 등 5점도 함께 공개된다.
박상덕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대통령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범국민적 기증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의 소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기증받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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