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중도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이하 현대차노조)가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 "악법 중 악법"이라며 "당당하게 투쟁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노조는 16일 집행부가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정부가 내년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법안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민주노조 운동이 몰락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위기상황에 노출된다"며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노조 내부가 심한 분열과 갈등을 겪을 것이라는 것은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입맛에 맞지 않는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 자신들이 사주한 몇 개의 노조를 이용해 내부의 분열을 조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전임자 임금지급 금제 문제 역시 노조의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며 "정권과 자본이 특히 전임자 임금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노조의 활동력을 저하시키고 무노조, 저임금 구조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외국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전임자 임금 문제는 단체협약이나 노사 자율로 결정한다"며 "전임자 임금 문제는 1987년 노조가 생기고 당당하게 투쟁한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당당하게 맞서지 않으면 노동자의 희망은 사라진다"며 "당당하게 투쟁을 조직하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이기는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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