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미국과의 FTA 비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6일자 사설을 통해 한미 FTA 비준을 미루는 미 행정부의 어정쩡한 태도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비교열위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EU내에서 한국과의 FTA가 발효될 경우 190억 유로 상당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투명해진 한미 FTA와 달리 한EU FTA는 발효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의 비준에 반대함으로써 노동계의 지지를 얻었지만 세계 13위 경제규모인 한국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요하네스케플러대 소속 경제정책 전공인 조지프 프랑수아 교수는 "이번 FTA 체결 소식으로 미국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EU 등 모든 이들이 다 조약 체결에 나서게 될 경우 미국으로선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역시 통신업계, 법조계, 금융 및 조선업계 등이 상당한 경제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한EU FTA 발효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