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은 LCD 패널 수요 증가에 의한 생산량 확대와 가격상승, 내부 역량강화 등이 한몫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이미 증권가와 업계 사이에서 예견됐었다.
우선 글래스 공급차질로 지난 7월과 8월에는 LCD 패널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해외시장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북미ㆍ유럽 시장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증가했다. 중국(이구환신, 가전하향)ㆍ일본(Eco-point)에서는 TV용 패널 등에서 매출이 올랐다.
이 회사가 8세대 신규라인(3월 양산)과 6세대 추가라인(4월 양산)이 적기에 가동돼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었던 점도 실적 증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부터 월 6만매 생산능력을 갖춘 P6-E라인과 월 8만3000매를 생산할 수 있는 P8라인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이 같은 공격경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LCD TV 패널 출하량 기준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LCD TV 출하량 점유율은 27%로 2위인 삼성전자의 23%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장수요 증가에 따라 LCD 평균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생산·제품 품질·마케팅 및 영업 등 전 부분에 걸친 내부 역량강화 역시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5% 증가한 5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0% 증가한 것이다. 3분기 EBITDA는 1조6899억원(EBITDA 이익률 28%)을 올렸다.
지난 3분기 평균 가동률은 풀 가동(Loading) 수준을 유지했으며 완제품 재고일수는 2주 이하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12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91%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시설투자 금액은 3조5000억원 내외다.
내년도 투자 규모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 부문은 8세대 라인과 6세대 라인의 확장에 대한 투자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업계는 패널가격의 하락으로 4분기 LCD 시장이 3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시장지배력 확대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LCD 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조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시장 환경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은 “올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3분기 대비 한자리 수대 후반(%)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평균판가는 단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시장 변화에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