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해외지사 '주먹구구식' 부실운영

2009-10-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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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해외지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부실투성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5년 설립된 모스크바 aT센터와 그 이듬해 설립된 타이페이 aT센터를 예로들며 aT의 해외지사 운영 문제점을 집중 질타했다.

 

aT가 유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두 지사는 공공기관 선진화방안 이행에 따른 조치로 개소된 지 각각 4년ㆍ3년 만인 지난 8월 폐쇄됐다.

 

유 의원은 "공사는 사전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하고 일단 지사를 개설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다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요구에 마지못해 두 곳을 골라 폐쇄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제3, 제4의 해외센터 폐쇄를 방지하기 위해선 향후 aT 해외지사의 운영방안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장배 aT 사장은 “모스크바는 우리나라 농식품의 주요 수출지이지만, 대부분의 수출지역이 극동지역(시베리아)에 있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폐쇄했다"고 해명했다.

 

윤 사장은 또 "타이페이는 주력 수출품목들이 정체상태에 놓여있어 수출확대가 어려웠다"며 "성과와 수요가 미흡한 지사를 폐쇄하고 기존 인력을 주요 수출국으로 전환 배치해 경영선진화를 꾀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위 내용은) 명목상 이유일 뿐 실질적으론 타 부서와의 파워게임에서 수출전략처가 밀려서 폐쇄된 것 아니냐”고 재차 캐물었다.

 

김 의원은 "러시아에 대한 농수산식품부 수출액이 작년 말 1억7206만 달러로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액의 7%를 차지했는데 지난 7월에는 1억12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 이상 줄었다"며 "모스크바 aT센터 폐쇄가 러시아 수출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aT는 또 지사를 폐쇄한 이 두 곳의 마케팅 보완을 위해 대안지역인 블라디보스톡 현지 공관에 주재원을 파견했고, 대만도 현지 마케팅 전문계약직을 내달 채용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이는 현지에 관련 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지사에 대한 개설과 폐쇄에 공사의 객관적 기준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농식품 수출액 44억 달러 가운데 해외 aT센터 주재지역의 수출실적은 36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82.4%를 차지했다. 그러나 aT의 해외지사는 기존의 8개국, 11개소 센터 체제에서 6개국, 9개소로 축소된 상태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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