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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
팬택계열은 15일 마포구 상암동 팬택계열 사옥에서 3분기 실적 설명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팬택앤큐리텔과 합병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구분된 법인이었기 때문에 통합적인 전략 구사가 어려웠다"며 "합병을 통해 시장 전략과 연구 개발의 노하우 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그 동안 글로벌 경쟁사들과 생존을 담보로 한 경쟁을 해왔다"며 "이를 통해 획득한 마케팅 노하우와 최첨단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2013년 2500만대, 5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팬택계열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내달 27일에는 임시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오는 12월30일 합병법인 ‘㈜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양사 합병은 ㈜팬택의 채무 2000여억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 전환시켜 가능했다. 기업개선중인 기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적인 출자 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처음 있는 사례다.
박 부회장은 "기업개선작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며 "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향후 2년동안 성장을 위한 시장개척과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팬택계열은 미국ㆍ 일본 등 해외선진시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스카이(SKY)를 보유한 내수시장으로 사업구조를 양분해 집중해왔다. 합병을 통해 양사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안정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전 부문에 걸쳐 30% 이상의 효율성 향상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이날 3분기 매출액 5557억원과 영업이익 4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택계열이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에만 누적 영업이익 1308억원, 기업개선작업 이후 누적 영업이익 4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은 휴대폰시장이라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지난 18년간 쌓아온 기술과 품질,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온 대표적인 기술 중심의 제조기업”이라며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지난 91년 박병엽 부회장이 직원 6명으로 설립한 이후 지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팬택앤큐리텔로 편입시켰다. 2005년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 ㈜팬택과 합병시킨 뒤 현재까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양사 체제로 운영해 왔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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