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에 들어가고 송파 잠실주공5단지 역시 곧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도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 한신6차 115㎡는 현재 10억~11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한달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소폭 하락한 시세이지만 올 초에 비하면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게다가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에 들어간다는 소식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고 호가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잠원동 천지공인 관계자는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한데다 6단지의 경우에는 사업시행인가까지 나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은마 소식까지 겹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선이 꽤 높게 책정돼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 49.5㎡는 현재 10억2000만원, 56㎡은 13억3000만~13억4000만원 선이다. 한달 전에 비해 5000만원가량 하락했지만 최근들어 문의전화는 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태양공인 관계자는 "일단 하락폭이 둔화됐고 올해 지구단위계획변경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에선 적극적인 매물 거둬들임 현상이나 가격조정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기대감 반영으로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모양새다.
은마아파트나 잠실5단지에서는 호가 조정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은마아파트 112㎡는 현재 12억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미 저렴한 물건은 거의 해소되고 남아있는 물건 중 일부는 호가 조정에 들어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분위기는 벌써부터 반전됐다"며 "이번에야 말로 재건축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5단지도 109㎡는 12억원선, 118㎡은 14억8000만~15억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거북부동산 관계자는 "안전진단 추진 소식 하루만에 나와있던 매물의 대부분이 거둬들여졌고, 그렇지 않은 매물은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며 "하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거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이에 대해 "중층 재건축은 안전진단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일반 분양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사업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대감은 커질 수 있으나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