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한마디'에 꼬리 내린 시장금리

2009-10-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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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이 한마디가 요동치던 금융시장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지난 9월부터 이달초까지 들썩이던 시장 금리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번 금통위로 연내 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시장의 기대심리가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부터 4.40~4.50%대를 오르내리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9일 전일 종가대비 0.11%포인트 급락한 4.36%을 기록한 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지난 6일 3.61%, 7일 3.62%, 8일 3.63%로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 9일 0.08%포인트 떨어진 3.55%를 기록했다. 12일에는 3.47%, 13일 3.44%를 나타내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9일 2.81%를 고점으로 3거래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0포인트 가까이 조정을 받았던 증시도 다시 오름세를 띄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9일 전일 종가대비 31.33포인트 오른 1646.79를 기록했고, 14일에는 1649.09로 장을 마감하며 10월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은 우선 한은의 태도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금통위에서 있었던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심리가 호전됐다"며 "한은 총재의 발언은 올해 중으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동성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시장금리 안정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우려되던 과잉 유동성 문제가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거시적인 관점과 수급상황을 따져 볼 때 올해 말까지 시장금리가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CD 등은 현재 시장이 관망 중이지만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는 시그널(신호)가 나온다면 곧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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