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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하나대투증권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3% 중반으로 끌어올리며 최상위권 증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본사. |
하나대투증권이 하나IB증권을 통합, 초우량 종합증권사로 본격 도약하고 있다.
작년 2월 취임한 김지완 사장이 같은해 12월 하나IB증권과 회사를 합친 뒤 사세를 단숨에 상위 증권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대투증권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공격 영업, 점유율 상승 주효=하나대투증권은 중ㆍ소형사 수준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1년여만에 대형사 규모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주식매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추는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자기자본 1조4000억원으로 외형만 보면 대형사에 속하지만 시장점유율에선 중ㆍ하위권에 머물러 왔다.
이런 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새로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피가로.
업계 최저 주식매매 수수료 0.015%를 제시한 파격적 마케팅은 단숨에 수많은 고객을 모았다.
작년까지 8만 계좌를 밑돌던 온라인 주식계좌 수는 현재 두 배 이상인 14만 계좌로 불어났다.
이 덕에 1.8%에 그쳤던 브로커리지 분야 시장점유율도 3.6%까지 뛰었다.
상반기에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프라이스도 연 4.5% 고수익을 무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업계 CMA 평균 수익률은 2% 중반.
출혈경쟁 논란도 있었으나 성장을 위해 일부 손실을 감수한 것.
이 결과 CMA는 상품 발매 후 두 달만에 7만9400 계좌로 증가, 계좌 증가율 39.7%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연말까지 목표는 CMA 잔고 4조원 돌파다.
이런 노력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계연도상 1분기인 4~6월 당기순이익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77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나 늘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0%를 상회, 업계 최고 수준.
이를 바탕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3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리딩 투자은행 도전=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 선도적 입지 구축뿐만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법인영업 강화로 글로벌 리딩 투자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은행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부문별 강점을 다지겠다는 것.
실제 작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던 해외진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타깃은 홍콩. 아시아 금융 중심지 홍콩을 해외진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싱가포르 DBS투자은행 자회사 DBS비커스와 제휴한 홍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홍콩당국 인가를 얻어 본격 영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지완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거래량을 늘리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사업별 균형발전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하나대투증권을 우뚝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전문인력 양성과 신기업문화 정착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 개개인에게 4가지 이상 금융자격증을 따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부 인재 채용보단 내부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 결과 연초 파생상품과 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 시험에서 하나대투증권 응시자 합격률은 각각 87%와 96%로 업계 상위권을 달렸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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