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증자 충격으로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증권가에선 일시적 주가 급락을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4만950원에서 3만6950원으로 무려 -9.77% 급락했다.
증권가는 주가희석 우려로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론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만하다며 적극 매수를 권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증자는 자본 적정성 때문이 아닌 인수ㆍ합병(M&A) 여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주가 약세를 중장기적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정주가 4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삼성증권은 "증자를 통해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한다면 총자산 457조원에 1849개 지점을 거느리는 국내 최대 은행지주가 될 것"이라며 "증자 이후 예상 시장점유율도 카드사업 20.9%, 브로커리지 8.6%, 자산운용 8.7%, 자산규모 30.7%로 뛰어올라 사업역량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도 껑충 뛰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0.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수준인 만큼 적정가 4만85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3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이다.
HMC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6% 증가한 2280억원, 순이자수익도 17.7% 늘어난 642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비이자수익 또한 11% 이상 불어나 여타 금융지주보다 월등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나금융지주가 일시적 주가 약세를 마무리하려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은 "증자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오는 23일 예정인 이사회에서 증자 시기와 규모, M&A 가능성을 뚜렷이 밝혀 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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