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대해 캐피탈 업계와 저축은행권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론 수요가 많은 캐피탈 업계는 영업이 위축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2금융권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화된 지난 12일부터 캐피탈사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의 DTI는 서울 50~55%, 인천ㆍ경기 60~65%로 강화됐다. LTV도 70%에서 60%로 낮아졌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규제 강화에 대한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사의 모기지론은 대출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낮아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다. 대출 잔액도 저축은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캐피탈사의 대출금리는 7.7~15.8% 수준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최저 금리가 8.5%로 최고 금리는 은행마다 천차만별이다.
저축은행은 대출 규제 강화에도 담담한 표정이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그나마도 사업자금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의 모기지론 잔액은 전체 여신의 2.8%에 불과하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가 채 되지 않는다.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전체 여신의 38% 가량을 차지하는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규제는 가계대출 자금에 대해 적용된다"며 "저축은행권의 모기지론은 거의 사업자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도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저축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 정책이 바뀐 만큼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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