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하는 국내 수출시장에 비해 반도체와 휴대전화 산업은 다변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청은 13일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국의 수출 비중이 감소하는 등 다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반도체, 휴대전화는 특정 시장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1만4337t, 4220억 달러로 1995년에 비해 중량은 1.9배, 수출액은 3.4배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은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됐고 유럽 및 북미지역의 수출은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미국, 일본 등 상위 10개국의 수출 비중은 1995년 69.1%에서 지난해 59.7%로 감소했다.
이 기간 아프리카 수출 비중은 1.7%에서 2.2%로 소폭 증가했고 독립국가연합(CIS) 비중은 1.4%에서 3.2%로 늘었다.
하지만 인도, 중동, 아프리카, CIS 지역 등 신흥.전략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은 아직 그 중요성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수출품목별로는 상위 10개국의 수출 비중이 하락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반도체, 휴대전화 산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의 다변화지수를 보면 자동차 0.28, 석유제품 0.31, 휴대전화 0.34, 반도체 0.47 등이었다.
다변화지수는 총 수출액이 국가별로 어느 정도 고르게 분포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지 않을수록 낮게 산출된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국 수가 2000년 68개국에서 지난해 98개국으로 늘었지만 상위 40개국의 대륙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89.9%를 차지했다.
휴대전화 수출국 수도 2000년 114개국에서 지난해 176개국으로 증가했지만 상위 40개국의 대륙별 비중은 북미 및 유럽이 74.5%로 아시아, 중동 시장의 개척 여지가 커 보였다.
관세청은 "앞으로 수출제품의 경쟁력 향상 노력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정책은 물론 경제외적 측면까지 고려한 수출시장 확대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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