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제여객터미널 수요 부풀리기 심각"

2009-10-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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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중국을 뱃길로 잇는 한강르네상스 한강주운 사업 국제여객터미널 수요 예측이 심각하게 부풀려져 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의원(민주당)은 13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수요 부풀리기가 심각하며 이는 4대강 사업의 판박이"라며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해연결 주운 기반조성 기본설계'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는 여의도와 용산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의 수요가 2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현재 인천 제1, 제2 국제여객터미널의 2008년 여객 수요 73만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을 오가는 선박의 규모가 5000t 급에 불과해 수송 능력은 인천국제터미널에서 운항하는 선박(1~3만t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인천국제터미널을 사용하지 않고 경인운하를 통해 서울까지 직접 들어오는 여객수요가 이렇게 많을지는 의문"이라며 "인천에서 경인운하를 거쳐 서울까지 3시간이나 더 소요되고 운임도 비싸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수요의 30%가 서울 국제여객터미널로 온다는 가정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수요과다 산정 문제와 더불어 터미널 규모도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제1터미널 연면적이 2만3000㎡, 제2터미널은 1만㎡이지만 서울국제여객터미널의 규모는 연면적 6만3000~7만㎡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여객수요는 30% 수준이지만 터미널의 규모는 2배에 달한다.

조 의원은 "국제여객 수요 뻥튀기 및 여객터미널 규모 과대산정 뿐만 아니라 한강르네상스의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뻥튀기가 심각하다"며 "수상택시의 경우 용역보고서는 하루 수요를 2만명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하루 116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가상의 수요를 만들어 내고 제대로된 검증도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것이 4대강 사업과 판박이"라며 "이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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