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양산 준비 끝‥각축전 예고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 i10기반의 ‘i10EV’(사진 왼쪽)와 르노삼성의 뉴SM3를 기반으로 한 유럽형 버전의 전기차 ‘플루언스 Z.E’. |
정부가 전기차 양산시기를 2011년으로 앞당기면서 순수 전기차(EV : Electric Vehicle) 시장 선점을 놓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간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i10EV’를 내년 시범 운행하고 2011년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시범 운행 할 전기차 ‘i10 EV’는 기존 유럽 전략형 소형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i10 EV는 내구성과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16kWh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해 최고출력 67ps(49kw), 최대토크 21.4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i10 EV’는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와 413V 두 가지로 충전이 가능하다. 일반 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면 5시간 내에 100% 충전이 가능하며 413V의 급속충전 이용 시에는 15분 내에 85%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다만 ‘i10’이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인도공장에서 들여와 2010년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0년 시범운행 모델은 ‘i10 EV’이지만 양산할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양산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배터리인 만큼 적정 가격에 보급할 수 있게 LG화학과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정부의 정책과 시장 변동에 따라 발 빠르게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르노가 2011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 계획을 이미 발표했고 첫 보급 기지인 이스라엘에 전기차 보급,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르노삼성 또한 국내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 언제든지 뉴SM3를 생산하는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 ‘플루언스 Z.E’를 양산하는데 기술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플루언스 Z.E’는 뉴SM3의 유럽형 버전 전기차다. 최고출력 140마력에 해당하는 100kW급 전기모터를 적용하고 한 번 충전으로 최고 16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은 표준충전(약 4~8시간 소요), 급속충전(약 20분소요) 또는 급속교환(약 3분 소요)의 세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국내 출시는 현대차와 같은 2011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플루언스 ZE’가 빠르면 2011년부터 국내에서 SM3 전기차로 판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기차 개발 관건은 가격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표준화가 중요하다”며 “이것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이정화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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