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무역분쟁 확산일로

2009-10-11 14:41
  • 글자크기 설정

美노조·기업, 세계무역센터 中방탄유리 계약 반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와 철강, 제지, 미국산 닭고기와 자동차 유리에 이어 중국산 유리로까지 번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올해 초 저가 수주를 통해 뉴욕의 새 세계무역센터(WTC) 20층 본관 건물 외벽 방탄유리 공급계약을 미국 경쟁사를 제치고 따낸 것과 관련, 미국 노조와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WTC가 종종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노조원들과 기업들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타이어와 철강, 제지 등을 놓고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유리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제조업연맹의 스콧 폴 이사는 "새 타워가 중국 정부의 수출보조금을 지급받은 유리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제조업연맹은 중국정부가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유리제조업체에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최근 미국 통상담당 관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유리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지만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받는 생산과는 경쟁이 안 된다"며 "그 결과 미국 유리생산이 최근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도 문을 닫아 일자리 수천 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노동부 집계를 인용해 미국 유리산업은 2000년 이후 4만개 이상 의 일자리를 잃었지만 중국 유리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2000년에서 2008년 사이에 대미 수출이 3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타이어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와 자동차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응수하는 한편 미국의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