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프리미어리그, 절반이 외국인 소유

2009-10-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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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축구종가' 위상 흔들

박지성이 활동하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구단주 가운데 절반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구단주들은 과거 '축구종가'의 전통을 키워낸 구단주들과는 달리 '비즈니스' 차원에서만 접근할 뿐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재벌 알리 알 파라이는 프리미어리그 꼴찌팀인 포츠머스를 인수했다 또 버밍엄 시티도 홍콩 기업인 카손 영의 소유가 된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어 소속 20개팀 가운데 10개팀이 외국인 손에 넘어갔다.

구단주의 국적은 아스톤빌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더랜드 등 4곳이 미국이고 홍콩,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아이슬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으로 다양하다.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국의 스포츠 재벌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하고 있고 설기현 선수가 소속된 풀럼은 이집트 출신 기업가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구단주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경우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브라모비치가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비즈니스만 중시하는 외국인 구단주들이 영국 축구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포츠머스의 경우 올해만 벌써 3번째 외국인 구단주를 맞이했다.
 
2006년 포츠머스를 인수했던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사업가인 알렉산드르 가이다막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그룹의 슐레이만 알파힘에게 포츠머스를 6000만 파운드에 넘겼다.

하지만 포츠머스의 잇딴 부진과 재정난으로 알파힘은 구단을 2개월만에 사우디의 재벌 알 파라이에 인수됐다.


일부에서는 포츠머스를 맡았던 술라이만 알파힘이 클럽을 거의 파산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하면서 '삐딱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구단주의 유입에 대에 영국에서는 "투자만 한다면 신경쓸 필요가 뭐 있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그 1위인 첼시의 경우 아브라모비치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대변인은 최근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전세계적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어 외국인들이 투자 차원에서 구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리그의 규정을 잘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지 그들의 국적을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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