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뭉쳐야 산다"...통신업계 합병 레이스

2009-10-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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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LG 내년 초 통합...SK도 합병 서두를 듯

KT-KTF 통합에 이어 통신업계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통신시장 맏형인 KT는 성장 정체에서 탈출하고 컨버전스 시장에서 SK텔레콤과의 경쟁을 위해 KTF와의 통합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통신시장 만년 꼴찌인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가 통합을 추진한다.

당초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 후 LG텔레콤과 통합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컨버전스 시장과 4세대(4G) 시장 선점을 위해 3사 통합으로 전략을 급수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ㆍSK텔링크 등 SK그룹 통신 3사의 합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G 통신 3사, 내년 초 합병 예상

LG 통신 3사는 통합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신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그동안 통신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ㆍ무선 간 합병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 시너지 창출 효과나 합병 비용 등을 고려할 때 3사 모두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KT-KTF의 합병 이후 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만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3사 통합으로 향후 컨버전스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3사 통합에 대비해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합병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을 수장으로 하는 합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오는 15일께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LG 통신 3사의 합병은 LG파워콤 지분 38.8%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LG 출신인 김쌍수 한전 사장과 LG그룹의 관계로 볼 때 무리없이 합병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 지분 매입을 위해서는 4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이 합병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합병법인 출범 이후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LG가 통신 3사 합병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한전측과 어느 정도 협의를 진행했을 것으로보고 있다.

◆SK 통신 3사, 내년 3월 이후 합병 추진

LG 통신 3사의 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SK그룹도 결합상품 등 컨버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ㆍSK텔링크 등 통신 3사의 통합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50.5%, SK텔링크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각 사가 고유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지만 인터넷전화 등 중복사업도 있어 합병을 통해 컨버전스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법인세법에 따라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내년 3월 말 이전에 합병할 경우 수천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1조원에 달하는 SK브로드밴드의 누적 적자도 걸림돌이다. 합병 전에 기업영업 강화 등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SK는 통신 3사의 통합을 내년 3월 이후에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KTF 합병 이후 통신업계에서 유무선 통신사의 통합 분위기가 형성돼 LG도 3사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SK도 시장의 흐름과 상황에 맞춰 통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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