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2009-10-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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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5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매년 2차례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갖는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뉴스 조사에서도 전문가 82명과 53명 전원이 동결을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뒤이어 열리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렸다.

ECB는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커버드 본드)' 600억 유로어치를 사들이는 소위 '양적 완화' 정책도 진행 중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상황, 그리고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의 효과를 점검한 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전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대했던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불확실성도 여전해 금리 인상과 같은 출구전략을 검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도 4개월 연속 하락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게르트루데 툼펠-구게렐 ECB 집행위원이 기자회견에서 현 통화정책 수준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표현은 당분간 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에서 "ECB가 내년 1분기에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금리가 처음 인상되는 것은 6월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했다. BOE 기준금리는 5%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6차례나 내린 뒤 3월부터 7개월째 0.5%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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