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거대자본을 앞세운 세계적인 저가항공사가 국내 진출을 넘보고 있어 자칫 국내 LCC 시장이 좌초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인천~방콕, 인천~마카오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던 진에어는 국제선 취항 일정을 12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당초 방콕 노선은 주 7회, 마카오 노선은 주 4회 운항할 예정으로 지난달 1일부터 항공권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예약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12월 예정했던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 노선 취항도 내년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당초 군산에서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미군 군산기지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취항 일정도 유동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에 본사들 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그룹인 에어아시아그룹이 한국에 합작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에어아시아그룹은 과거 타이어항공과 달리, 국내 토종기업을 앞세워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저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전직 총리 등 거물급 인사들과 손잡고 현지 합작사를 만든 경험을 살려 현재 한국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아시아그룹이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결국은 우리나라 비행기로 둔갑하는 꼴이 된다”며 “이는 우리와 항공협정을 맺은 나라와 모두 비행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저가항공은 물론 국내 항공시장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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