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한국 진출…삼성 등 가격전쟁 전초전

2009-10-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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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개발 못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애플 아이폰의 한국 진입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애플이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을 한국 모바일 시장에 선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애플의 가격 전략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출시 가격은 700 달러 가량인 반면 미국에서는 약 300 달러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60만~90만원(약 511~766 달러)에, LG 폰은 70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오인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LG는 아이폰과 견줄 만한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면서 "아이폰의 한국 시장 진입으로 삼성과 LG 양사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정부는 지난달 터치 스크린을 비롯해 웹서핑과 이메일 전송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판매를 승인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한국의 어떤 이동통신사와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데다 아이폰의 한국 시장 판매 시점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 최대 통신업체인 KT 측이 애플과 아이폰 출하량 보조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과 LG의 기존 모바일폰에 대한 수요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수출 부문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세계 1위 모바일폰 메이커인 노키아의 뒤를 이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출하량을 기준으로 19%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으며 LG가 11%의 점유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삼성과 LG는 2007년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터치 스크린폰을 선보였지만 아이폰과 다른 고유의 성능이 없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해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2년 전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은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통해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최대 장점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26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원일 LG전자 과장은 "값비싼 스마트폰은 아직 수요가 적어 '제한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에 맞설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달 LG는 올 4분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 플랫폼을 사용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6개월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13개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 또한 "가정에서도 스마트폰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경영 전략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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