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의 전형, 故 이정화 여사

2009-10-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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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부인 故 이정화 여사/연합
지난 5일 저녁(한국시각 6일 새벽) 미국에서 담낭암으로 별세한 정몽구(71)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70) 여사는 평생을 ‘조용한 내조’로 현대·기아차의 성장에 큰 몫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2007년 8월 별세한 변중석 여사가 그랬듯 평생 동안 남편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왔다. 지난해 1월 현대차 제네시스 공식 발표 때 행사장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빼고는 공식석상에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가 관계자들 역시 남편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를 세계 5∼6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키워내는데 이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큰 몫을 했다고 전한다.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집안의 셋째 딸로 알려진 이 여사는 타 재벌가와 달리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남편을 내조하며 1남3녀를 길러냈다. 서울 숙명여고 출신으로 정 회장과 연애결혼을 했다는 것만 알려졌을 정도다.

이 여사는 또 손윗동서인 이양자씨가 1991년 암으로 세상을 뜬 이후 범 현대가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까지 해 왔다.

서울 한남동 자택에 살던 이 여사는 정주영 명예회장 생전에 시댁인 청운동으로 매일 새벽 3시30분이면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인 변 여사가 1989년부터 18년간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에 대식구였던 현대가의 아침 준비는 이 여사 등 며느리들의 몫이었다.

이 여사가 외부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3년 현대차그룹의 레저분야 계열사인 해비치리조트 이사직을 맡으면서 부터다. 2005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해비치리조트 지분 16%를 지닌 대주주로 이 여사는 타계하기 전까지 회사 고문을 맡아 왔다.

정몽구 회장과의 사이에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의 고문을 맡고 있는 맏딸 성이씨, 둘째 딸 명이씨, 셋째 딸 윤이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로는 성이씨의 남편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선병원 이사장과 둘째딸 명이씨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셋째 딸 윤이씨의 남편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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