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본사를 태평로 구 삼성본관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영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본사 이전을 계기로 업계 2위 사수에 나선 모습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태평로 구 삼성본관으로의 본사 이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10일부터 이 건물의 20층부터 26층까지를 사용하게 된다.
삼성카드는 본사 이전과 함께 한동안 뜸했던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는 대형 신상품의 출시가 현대카드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11.3%의 증가율을 나타낸 현대카드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가 자동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고객군별로 특화된 상품으로 고객 유인 전략을 펴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아파트 관리비 할인 카드 'The APT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가계 지출이 많은 주부층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 고객층이 두터워, The APT 카드가 이들 고객군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카드는 우유값·인터넷 요금 등의 월납 요금이나 인테리어·이사 등의 홈케어 서비스에 특별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음식점, 미용실 등 거주지 인근 가맹점에서 최대 10%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마이존 서비스도 신설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할인 카드는 시중은행 몇 군데에서 이미 판매 중이지만 개발은 삼성카드가 먼저 시작했다”며 “특히 전국 영업점에서 지역의 가맹점과 계약을 맺어 제공하는 마이존 서비스를 완성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새 프리미엄 카드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는 프리미엄카드로 연회비 30만원의 'Roi de Vin(루와드뱅) 카드'를 판매 중이다.
삼성카드는 'Raume(라움) 카드'를 출시해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Raume 카드의 연회비는 200만원 수준으로, 현대카드 'the Black' 카드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높은 연회비만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글로벌 컨시어지(Concierge) 업체와 제휴를 맺어 Raume 카드 고객이 전세계 어디서나 개인 비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