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MIV와 e-Paper로 그린ICT 제시(하)
SK텔레콤은 2012년께 출시되는 신차부터 최첨단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MIV)를 도입할 방침이다.
MIV는 자동차와 휴대폰을 연동하는 서비스로 차량진단ㆍ길안내ㆍ엔터테인먼트가 적용된다. 현재 실질적인 사용을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의 중이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MIV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제휴도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전자종이(e-Paper)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원천기술로 선정하고 4인치 컬러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최종목표는 전자종이 원천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2011년도부터 상용화하는 것이다.
◆ 세계 최초 ‘모바일 텔레메틱스’ 中 상륙
SK텔레콤이 개발한 최첨단 MIV가 오는 12월 중국에 상륙한다.
이는 기술역량과 해외 거점 마케팅 채널과의 효율적 결합을 통해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였던 MIV는 중국 GPS 투자사인 ‘E-eye 까오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완성신차에 MIV 시스템 내장을 자동차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단순히 자동차와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길안내 혹은 위치 정보, 데이터 통신 등을 제공했다면 MIV는 휴대폰을 통해 자동차 원격 진단ㆍ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차이나는 지난 2007년 139억원을 들여 지분 6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E-eye 까오신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관련업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MIV를 적용, 2015년에는 1억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로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우선 오는 12월 도요타ㆍ혼다 등 주력 1~2개 차종에 MIV의 차량 보안 기능을 1차로 적용한다. 내년에는 10~12개 모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펑양밍 E-eye 까오신 대표는 “MIV 서비스를 계기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새로운 자동차 보안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벌써 투자 문의나 대리점 참여 등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MIV는 차세대 친 환경차로 떠오르는 전기차에도 적용돼 그린 IT의 첨병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는 무선망과의 연동을 기본으로 한다.
국내 전기차는 2010년까지 개발 후 2011년부터 관용차에 납품될 계획이다. 시중에는 2012년부터 판매된다.
SK텔레콤은 MIV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산업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후종 SK텔레콤 MD개발담당 임원은 “MIV 서비스는 ICT와 타 산업의 대표적인 컨버전스 사례”라며 “자사가 연초에 밝힌 ‘창조적 서비스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블루오션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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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12월 휴대폰과 자동차가 연동되는 모바일 텔레메틱스(MIV) 서비스를 중국 E-eye 까오신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원격 진단ㆍ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까지 즐길 수 있다. |
◆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e-Paper’ 개발 성공
전자종이(e-Paper)는 종이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특히 높은 가독성과 낮은 소비전력 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린다.
전자종이의 원리는 흰색과 검은색 입자에 (-)와 (+) 전하를 띄게 한 후 전압을 가해 음극과 양극으로 색을 이동시켜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관련 내용은 백라이트가 광원으로 사용되는 LCD와는 달리 빛을 반사해 표시한다.
이는 실제 종이처럼 오래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밝은 야외에서도 잘 보이는 게 특징이다.
향후 전자종이는 책ㆍ신문 등 인쇄출판물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단말기ㆍ다양한 휴대용 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전력소비가 거의 없는 친환경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사와 치열한 기술선점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E-INKㆍSipix와 일본의 후지츠ㆍ브리지스톤 등이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미국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E-INK사의 전자종이 기술을 적용한 전자책 ‘Kindle’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ㆍ일본에 이어 전자종이 원천기술 개발을 국내에서 성공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뒀다.
윤석중 SK텔레콤 신규사업본부장은 “개발한 전자종이는 이미 10년 이상 된 해외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적인 차이를 거의 극복한 수준”이라며 “국내 우수한 디스플레이 산업 인프라와 접목하고 제조사와 협력한다면 세계 시장 선두에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