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스위스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요즘 대폭 줄어든 연봉을 보면서 경제위기의 한파를 절감하고 있지만, 잘나가는 제약사 노바티스의 회장은 무려 455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경영 보상과 기업 관리'에 관한 3차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20개 기업 CEO들의 작년 말 기준 평균 연봉은 670만 달러(한화 약 78억원)로 1년전에 비해 25% 하락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2일 전했다.
연봉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성과급으로, 스위스 상장기업 CEO들의 평균 성과급은 50% 가량 떨어졌다.
또 같은 기간 상장기업 대표이사들의 평균 배당금은 81만 달러(약 9억5000만원)로 29.6% 떨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보유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몇몇 CEO와 임원들은 '심각한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고 PwC는 밝혔다.
이처럼 연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의 CEO들은 상당한 경영 성과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약사 노바티스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 겸 CEO는 지난해 수당을 합한 전체 연봉으로 무려 3천870만 달러(약 455억 원)을 챙겼다.
지난 2006년 스위스 대기업 경영자 가운데 최고의 소득을 올렸던 바셀라 회장의 연봉이 한화 약 265억5000만원이었다는 스위스 노련 산하 '트라바이 스위스'의 발표와 비교하면 2년새 연봉이 2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 노바티스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백신 수요 급증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어 바셀라 회장의 올해 연봉은 훨씬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레토 슈미트 PwC 파트너는 "기업의 보상체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만약 보상체계를 설계함에 있어서 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할 경우 기업과 산업의 미래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