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현대모비스, 혁신경영으로 글로벌 톱5 이룬다

2009-09-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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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선방‥ 미래 기술혁신에 역량 집중

   
 
현대모비스 로고&슬로건.
매출액 4조5853억원, 영업이익 7165억원. 현대모비스의 올 상반기 성적표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수치다.

4000개가 넘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중에서 최대 3분의 1이 절박한 재정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실적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은 주목할 만 하다. 전문가들은 “환율효과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신차종에 대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과 해외이머징마켓에 대한 효율적인 공략이 큰 요인을 차지했다”고 분석한다.

또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의 한계가 있으며, 이를 채워준 것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경영’ 노력의 결과”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각 부문별 혁신경영, 영업실적 이끌어

현대모비스의 최근 경영화두는 ‘혁신’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26대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이 과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회사 전반의 낭비요소를 개선해 나감과 동시에 신수익모델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고 있다.

   
 
 
우선 모듈사업 부문에서의 주요 혁신과제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장중심의 R&D 역량강화라는 과제를 진행 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업본부에서는 제품별 환경 및 트렌드 분석과 제품별 중장기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 및 소요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선행기술 개발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확보 로드맵·프로젝트관리시스템 구축 등 세부과제들을 수행해 나갔다. 신소재적용 등 부품설계 단계에서부터 획기적 개선을 통해 성능은 높이고 제품원가는 절감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함께 병행됐다.

애프터서비스(A/S)부품 사업에서의 혁신활동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의 경우, 전체 공급망 운영효율 향상과 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영업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해외의 경우, 해외 딜러 및 대리점 판매역량을 강화시켜 소매 판매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전 물류프로세스 개선과 국내외 적정재고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운송노선 개선, 지역별 통합 운송, 적재효율 향상 등을 통한 물류혁신은 곧바로 물류비 개선과 고객만족 극대화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 이 같은 물류 및 재고 개선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래성장 이어갈 ‘기술혁신’에 역량 집중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개선과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지해나가는 동시에, 무엇보다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모듈부품 기술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독일 등 다른 자동차부품 선진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원천 기술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성장을 주도해나갈 친환경자동차와 지능형자동차 관련 부품 개발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모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인 에어백, 브레이크 시스템, 에어 서스펜션, 전자식조향장치, 램프 등도 직접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기능통합형 모듈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공장의 모듈제품 생산라인과 각종 전자장치를 시험할 수 있는 전자시험동 내부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핵심기술,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센서기술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본격 뛰어드는 한편 세계적인 기술동향 및 기술 타당성 분석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연구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으로의 진출이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인 전호석 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모듈(IPM)의 양산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이어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 기능 기여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이다.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대응은 바로 차량전자화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6월, 현대오토넷과 합병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6000억원에 이르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 신규 전장품 수주와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함으로써 타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불확실성 해소와 전장사업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긍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현대모비스는 특유의 혁신 DNA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섀시통합제어기술 개발 등을 통한 제품 고부가가치화는 물론 하이브리드자동차와 미래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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