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23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의미를 "탄소를 줄이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주경제>가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한 '뉴 글로벌경제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 심포지엄에서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더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이 어떻게 탄소를 줄여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할 것인가 하는 "당장의 불을 끄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으로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단기적인 정책과 장기적인 정책의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기존의 화석연료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정부 전략의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에너지 안보와 화석연료에 따른 지구 온난화 등 경제와 환경의 문제가 현재 우리의 시대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8월 대만에 불어닥친 태풍 '모라꽂'을 예로 들었다.
대만 정부는 지난 8월 태풍 '모라꼿'의 속도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느려 평범한 태풍으로 안이하게 생각했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대만 인근 바다의 온도가 2도 상승한 탓에 태풍이 수증기를 대량으로 흡수, 대재앙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실제 모라꼿에 따른 인명피해는 약 600명 이상, 복구비는 320억 달러에 달한다. 마잉쥬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급락했고, 이후 대만 정부는 자연재앙을 나라의 '주적'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역시 모라꼿의 후유증으로 동두천에 320㎖의 폭우가 내렸다"며 "지구 온난화를 우리 속담의 '구름잡는 소리'라고 여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탄소를 감축하는 정책을 펼치면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녹색성장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이 어떻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시대론적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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