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백화점은 추석 사은품으로 남편용 앞치마를 마련해 경인지역 6개 점포(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중동점)에서 사은품 쿠폰 소지 고객 1만5000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이 사은품으로 남편용 앞치마를 고안하게 된 것은 한 50대 주부 고객의 제안 때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열린경영위원회에 참여한 한 주부 고객이 명절때마다 주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아직까지 한국 남편들은 아내를 돕기 위한 실천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에 남편들이 가사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현대백화점은 대리~부장급 기혼 여직원 419명을 대상으로 가사분담 현황에 대한 약식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84%가 평소 가사분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명절기간 중 가사를 분담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한편 명절에 주부들이 가장 얄미워하는 사람은 남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상 청정원은 주부 137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명절 기간에 가장 얄미운 사람은 누구냐’는 물음에 35.7%(489명)가 ‘남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남편이 미운 이유로는 ‘명절 내내 잠만 잘 때’(34.7%)가 가장 많았으며, ‘음식장만, 장보기 등을 전혀 도와 주지 않을 때’(26.4%) 등이 뒤를 이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요즘 남성들이 가사를 당연히 분담해야 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추세지만 전통 명절에는 예외조항을 두는 것 같다”며 “남편용 앞치마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남녀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반영한 추석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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