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이 늘면서 외화유동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1년 이상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28.0%포인트 상승했다.
올 들어 중장기 외화대출은 98억7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중장기 차입은 91억7000만 달러 증가한 것이 외화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은 지난해 말 105.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월 말 110.6%, 6월 말 128.0%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화차입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3.16%에서 18일 현재 1.08%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4.04%까지 치솟았던 외평채 가산금리도 18일 현재 1.70%로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 확대로 정부 지원금 등 단기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7월 말 현재 단기 차입금은 290억 달러로 3월 말보다 140억 달러 가량 감소한 데 반해 장기 차입금은 946억 달러로 같은 기간 115억 달러 증가했다.
또 외채 만기구조의 장기화로 상환불이행 위험이 완화돼 국내 은행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 외환총괄팀 관계자는 "은행들이 장기 차입을 늘리도록 하는 등의 외환건전성 제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며 "다만 외화유동성 호조가 조달비용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은행별 발행 일정 및 만기 조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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