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딱히 한 사람을 지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보유주식 평가액 4조4878억원어치(18일 기준)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언제 다시 추월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전 회장은 최근 한 달 동안 근 일주일 단위로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내줬다 되찾기를 반복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 2월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달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모두 4조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보유주식 가치가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시점 1조5533억원보다 무려 159.8%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전 회장은 홀로 4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회장은 보유주식 가치도 전년 2조6842억원에서 47.2% 급등해 3조951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건희 전 회장엔 838억원 뒤쳐졌다.
하지만 이 순위가 뒤집어지기까진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달 2일 정몽구 회장 보유주식 평가액이 불과 3거래일만에 2501억원이나 불어난 것.
정 회장 보유주식 평가액은 4조2019억원 기록, 4조1380억원에 그친 이 전 회장을 제치고 7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평가액 차이는 불과 639억원에 그쳤다.
3거래일 동안 현대차가 연중최고가를 기록하며 10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0.57% 크게 오른데 비해 삼성전자는 76만4000원에서 78만4000원으로 2.61% 올라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다.
4조원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거부의 순위가 다시 뒤집힌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이달 11일 이 전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2일보다 441억원이 증가한 4조18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정 회장 지분은 615억원이 줄어 4조1404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현대차가 7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동안 10.43%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1.14% 소폭이나마 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순위는 다시 뒤집혀 현재(18일 기준) 정몽구 회장이 4조4878억원 이건희 전 회장이 4조2526억원으로 주식부호 1, 2위를 다투고 있다. 격차는 2352억원.
한편, ‘왕년의 주식부호 1위’였던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지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었던 지난 2007년 10월 지분 평가액 4조2350억원을 기록, 국내 최초로 4조원 클럽에 입성한 정 의원 지분 평가액은 작년 8월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조9663억원에서 1조6502억원으로 16.07%(3161억원) 감소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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